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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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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평소보다 조금 늦게 옆라인 베란다에 붙은 매미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고, 천천히 아침을 먹었다. 늦은 아침을 거의 먹었을쯤 벨이 울렸고, 아침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 우리는 조금 의아해 하며 문을 열었다. 신기하게도 우체부아저씨가 9시에 오셨다. 보통 오시는 아저씨는 11시는 돼야 오시는데 오늘 처음 보는 아저씨다. 암튼 받아든 소포의 포장 상태를 보고 나는 보낸 이를 알아차렸고 기막힌 타이밍을 맞춘것을 모두 친구의 공으로 돌렸다. 손글씨 편지가 든 아침 소포는 그 무엇과도 비할바가 없는 맛이 있기도 하다. 게다가 이 기가막힌 타이밍은...밥이 다 먹을때쯤 엄마는 불에 커피물을 올렸고, 내가 소포를 뜯을때쯤 물끓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소포의 정체는 커피콩과 핸드밀. 커피루악을 외치며 핸드밀에 천천히 커..
바라보다 엮은이 : 임씨. 음악 있는걸로 올리려 했으나, 용량이 커서 안올라 가 귀찮고해서 그냥 요걸로 올렸음. 이것도 묶어놓고 보니 좋아. 사실 이 컵에 그림 그릴때 바닥에 얼굴을 다 그리려다 붓이 말을 듣지 않길래 안 그린건데 그덕 톡톡히 봤다. ^^ 몇일 작정하고 사람들과 같이 바라보기 하러 간다.
복숭아야.. 집앞 버스정거장에 오시는 과일아저씨. 봄엔 마늘 초여름에는 참외 지금은 복숭아와 수박 자두들을 파신다. 가을에는 계절따라 다른 것으로 또 바뀌시겠지. 어제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하얀 복숭아. 두바구니에 육천원. 삼치를 구워 아침 밥을 먹고 커피를 먹고 후식으로 복숭아 하나씩 먹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 개수대 앞에 엄마와 둘이 서서 씹을 것도 없는 복숭아 하나씩. 아침 덥고 매미는 울고 잠자리도 보이고 배도 부르다. 한번에 쭉 벗겨지는 복숭아 까기는 너무 재미있다.
20090720 여름
빨래사진사 검은 천을 뒤집어 쓰고 사진을 찍는 사진사 포즈같다. 20090708오전엄마
20090706 설탕에 굴파기. 새로생긴 일상의맛.
비누 세수 할때 왼손으로 비누를 평균20번 남짓 돌리곤한다. 그리고 돌리면서 이렇게 한손으로 비누 빨리 돌리기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비누. 비누가 아주 작아지면 그 조각을 모은다. 평소엔 언제 작아진지 모르게 작아지는 비누는 저만한 크기가 되면 시간에 더 예민해지고 그 작아지는 정도가 눈에 보인다. 물론 그만큼 주의를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조금만 방심하고 손으로 막 비비면 비누는 갑자기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비누는 어디로 간걸까? 많은 것들이 그렇게 사라지곤 한다.
20090607 엄마와 어떻게 집에 들고갈지 고민하다 결국 숨한번 크게 쉬고 집어들었다. 집에 돌아와 체중계에 수박을 올리고 보니 1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