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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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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1 사진을 좀 보내달라는 동생의 부탁으로 동생의 앨범을 꺼내봤다. 동생의 사진을 꺼내보는 것은 처음. ^^ 뭔가 입은 잔뜩 나와있고 어색하고 눈감은 사진만 있는 나와는 달리 언제나 보조개가 보이거나, 나름의 자연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생의 사진들은 역시나 나와는 다른것들... 그런데 오늘 아주 신기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중학교 이하의 어릴적의 기억이 늘 너무나 희미해서 가족들이 가끔씩 그때 얘기를 하면 나는 혼자 다른 가족이 되곤했었는데... 오늘 사진들을 보면서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동생의 뽀빠이 허리띠 내가 무지 좋아했던 동생이 입고 있는 점퍼, 다홍색 주먹코 같이 생긴 운동화, 노오란 줄의 요술공주 밍키 손목시계 엄마가 만들어준 남방과 치마와 동생의 티,손에 들고 있는 분홍모자,..
20090525 브로커 이씨 나라에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도 아침이 오니 밥을 먹고 커피를 먹고 장을 보고 반찬을 산다. 참...
20090522 가게일을 보느라 늘 바빠서 가끔 집에 오면 엄마가 키우는 화초들을 보며 늘 신기해했던 고모, 얼마전 큰수술을 치뤄내고 요즘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매년 분갈이를 해서 두배로 늘어나고 있는 산세베리아를 가져가 키우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줄수 있는 것이 있어서 좋다며 얼마전 분갈이를 마친 3개의 화분을 주셨다. 그날 고모가 들고 왔던 올해의 첫 수박.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수박을 먹으며 드디어 엄마도 드라마 수박을 봤다. 그것도 연속 3편을 ... 그리곤 보노보노를 보다가 끊을수는 없고 눈은 아프고 했던 때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수박은 달고 드라마 수박은 속을 달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보다 더...를 생각하거나 원하지 않게 되고 있다. 그냥 지금 오늘 여기를 살고싶다. 여러번 말하지만 ..
외출
20090513 한입참외 오천원에 열다섯개
대단한 죽순씨 싸고 좋은 물건만 취급하시는 동네 채소아줌마. 얼마전 죽순이 있길래 눈여겨 봤었는데 오늘 가지와 호박을 사면서 가격을 물어보니...이천원 헉! 당장 데려왔다. 처음 사보는 죽순. 앉아서 요걸로는 뭘 만들까 하면서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는데...어찌 이렇게 신기한 녀석이 있는건지... 한껍질이 벗겨질때마다 층을 내면서 위로위로 올라간다. 나란히 놓고 보니 전체 껍질은 45개.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들. 이거 한번 까보시길. 신비하더이다. 새로운 느낌이 들꺼라고...
20090420 이제는 음식하는 것이 귀찮아졌다는 엄마에게 내가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하고, 봄의 쑥설버무리? 를 만들었다. 사실 정신없이 그냥 보낸 봄한테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 보려고...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서 불린쌀이랑 삶은 쑥이랑 들고 방앗간을 가는 기분도 은근 어울렸다. 가는 길 제법 많은 비로 라일락과 모과나무 명자나무 아래는 꽃들이 수북하게 뒹굴고 있었다.
20090401 바람이 불어야 연 날려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