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7
고양이에 빠져 몇일을 보내도 봄은 와서... 아파트 화단에 산수유의 노란 꽃은 벌어졌고, 동네 아줌마들이 쑥을 캐시기 시작했고, 목련은 깍지를 떨구기 시작했고, 흰색 냉이꽃 하나 핀것을 봤고, 동네공원 무채색이던 땅바닥에 푸른 이끼들이 색을 내기 시작했고, 가죽나무가 겨울내 떨어지지 않고 달고 있던 씨앗들을 바람에 사정없이 날려보내고 있었고, 여기저기 돈나물들도 보이고, 민 들레와 작은 풀들이 꼬물거리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서는 동네 장에가서 엄마에게 열무김치를 먹자고 말해서 열무두단을 사고, 반상자에 이천오백원하는 느타리버섯과 세일하는 딸기, 부케같은 브로콜리, 한 바구니에 이천원하는 홍합,그리고 속을 담담하게 해주는 근대 한단을 샀다. 저녁에 된장을 풀은 담담한 근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