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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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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목화씨 목화 from bonokong on Vimeo. 목화가 벌어졌다.
20160603 새벽에 보노가 깨워 나와보니 동이 터오는 하늘에 손톱달이 나와있었다. 풍선덩굴은 옆에 세워준 줄을 움켜잡고 자라고 그 뒤에 난 풍선덩굴은 줄을 움켜잡은 풍선덩굴을 잡고 자란다. 줄을 꽉 잡은 덩굴손이 만들에 내는 선이 안쓰러우면서도 신비롭다. 뒷산에는 인동 으아리 그리고 골무꽃이 피어있다.
20160517 알수 없는 새의 알 껍질 조각, 사슴 벌레의 부분, 수영 꽃의 부분, 붓꽃의 부분...사진을 보고 있으니 모두 무언가의 부분이다. 무언가의 부분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것은 다시 전체가 되고, 그안에 또 부분들이 보인다. 부분이면서 전체이기도 하고, 전체이면서 부분이기도 하고...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끝이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일까? 암튼 요즘 방에 있으면 자꾸 뒷산이 부르는것 같다.
20160512 언니가 불렀다. 은방울꽃이 핀곳에 데려가겠다고...언니는 엄마가 챙겨주신 귀하고 무거운 가방을 품고 언니의 뒷산에 데리고 가 은방울꽃 앞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니 은방울꽃 사진이 잘 안찍힐수 밖에... 오늘은 꽃이 밀렸다.
20160511 웃는 주름잎 지켜보고 있는 오자매 오형제 주름잎 꽃안에 꽃무늬가 있는 큰병꽃풀뒷산을 걷다보면 이제 무덤은 아무렇지도 않다. 앞에 앉아서 인사도 하고 주변 꽃들과도 눈 맞추고...무덤마다 저마다 다른 꽃들이( 제비꽃, 쑥, 선씀바귀, 할미꽃, 쇠뜨기...)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걸 요즘 눈여겨 보고있다. 걷기에 좋은 눈길 줄것도 많은 계절
20160509 한달이 지난뒤 틈꽃을 보러 갔더니 제비꽃이 지고, 씨앗이 되었다. 쑥은 제비꽃보다 훨씬 커졌다. 사진을 찍고 바로 한장을 더 찍었는데 그 사이에 제비꽃 씨앗이 두개 날라갔다. 목화는 나비처럼 자란다.
20160425풍선덩굴 처음 풍선덩굴의 씨앗을 본것은 십년전쯤이었던것 같다. 씨앗의 하트모양 얼굴을 보고는 단숨에 빠졌다. 후로 봄이면 늘 싹을 봤던것 같다. 물론 몇번 실패한적도 있다. 풍선덩굴은 씨앗이 뚜껑 같이 열리면서 싹이 나는데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유니콘의 뿔처럼 뿌리싹이 뚜껑을 열고 나왔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다. ^^ 싹이 나온 씨앗의 깍지에 작은 풀을 옮겨심고 꽃위에 올렸다.
20160417 봄. 작년에 남대문 꽃시장에서 사온 목화 열매에서 씨앗 세개를 꺼내어 물을 묻힌 키친타올에 놓고 씨가 마르지 않게 보면서 3일이 지나자 싹이 나왔다. 싹이 나온 목화를 화분에 옮겨심고 몇일 보고 있다. 씨앗 세개중 한개는 자라지 못했다. 딱딱한 씨앗껍질을 다 벗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다. 다른 것도 그럴까봐 떨면서 딱딱한 껍질을 살짝 벗겨주었다. 껍질은 쉽게 벗겨지지 않을만큼 딱딱했다. 하나는 자기힘으로 껍질을 벗고 자랐고, 하나는 내가 조금 힘을 보탰고, 하나는 죽었다. 손끝에 전해지는 목화씨의 딱딱한 껍질의 강도가 생각보다 강해서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 세밀화를 그리며 하루종일 식물을 바라보면서 내가 무엇을 이렇게 열심히 바라본적이 있는지를 생각한다. 작은 주름하나 줄기의 점하나 씨앗의 형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