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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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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2 자동장난감 보다는 태엽장난감이나 이처럼 반자동? 반수동? 장난감이 좋더라... 한때 슈퍼에 가면 공룡알 모양의 초콜릿안에 조립되는 이 작은 녀석들이 있었다. 열심히 먹었더랬다. ^^
자고있는 사이.. 문득 머리가 근질거려서 눈을 떴는데 머리 위가 빨간거다. 나는 꿈인가? 잠깐 생각했다. 꿈에서 꾸는 액자구성의 꿈인가 했다. 꿈에서 깨니 그것도 꿈...또꿈...그런.... 그런데 꿈이 아니다. 사진 두장 찍는사이 하늘은 다시 제 색으로 돌아왔다. 자고 있는 사이... 무슨 색의 하늘들이 오셨다가 가실까? 운좋게 몰래 훔쳐본 기분이다.
20100825 꽃무릇 원래 밖에서는 꽃이 피고 꽃이 지면 그제야 잎이 나와 꽃과 잎이 만날수 없는 녀석인데... 집에서 자라그런지 몇년 내내 겨울에도 잎이 나와있었다. 그런데 올 봄에는 무슨일인지 봄이 되자 잎도 없어져서 빈화분 같아보였다. 몇년전 그림그리려 한뿌리 데려왔었는데 해가지나면서 튼실한 알뿌리가 퍼져서 16개가 되었다. 내심 엄마의 자랑거리였는데....올봄에 잎이 없어진후 죽은 화분에 물만 주는 것 아니냐고...무슨일인지 모르겠다고.. 우리의 대화에 단골로 등장하곤 했다. 그런데 몇일전 갑자기 싹이 하나 올라오더니 자고 일어나면 거의 10cm정도 쑥쑥 올라왔다. 그리고 몇일 사이 그 옆에 몇년을 자란 녀석과 같은 키가 되었다. 어제는 오후에 밖에 다녀오는사이 5cm넘게 자라서 믿기지 않아 밤중에 자로 재보기..
복숭아야...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녀왔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말을 해야하고 말을 들어야 하는 곳. 눈을 둘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갈수 있었던 거지만, 역시나 어려운 자리였다. 계속 저녁먹은 것이 끅끅거렸다. 지하철에서 내려 동네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이 저만치 보이니 그제야 숨이 트이는것 같았다. 그 이상한 기운빠지는 안도속에 과일노점을 찾았다. 희고 정갈하게 배치되어있는 복숭아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들고 버스를 기다렸다. 팔을 들때마다 복숭아냄새와 복숭아 털의 간지러움이 감지되는것이 여름밤 느낌도 나게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엄마는 오늘 혼자 갔던 남대문시장 얘기와 오늘 본 것들을 이야기 했고, 나는 가방도 풀지 않고 복숭아 검정봉지를 엄마의 손에 덥석 안긴다. 그리고 둘다 말도 필요없이 바로 식탁앞에 앉았다...
20090225 흔히있는기적 일본드라마 은근 빠지는 늪같다. 지금 하고 있는 거라 어찌 내용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사람들 블로그에서 7화까지 봤는데...눈물 나온다. 아픈걸 이야기 하면 서로를 알게되는 걸까? 다 그렇게 아픈데 살아있으니 그것이 가장 흔한 기적 일까?
. 책을 읽을때 글을 따라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가면서 읽게 되는 책이있다. 사실 책을 읽을때 종종 얼굴을 나름대로 상상해보곤 하고 그려보곤 한다. 이 책도 그러했는데...역시나 다들 그러했는지...책을 다읽고 찾아보니 영화로 만들어졌었더라... 놀랐던 것은 다른 얼굴들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선명해지거나 수정되어 가거나 그랬는데... 패리의 얼굴은 본것처럼 바로 떠올렸었는데...영화속에 나온 배우의 얼굴이 같더라...ㅋㅋ 이책은 다읽고 난 다음 자꾸만 과연 뭘까?...하는 물음이 자꾸만 난다.
. 가끔 내가 경험하지 않고, 책이나 영화에서 본것들 혹은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 같은 것들이 그냥 내 얘기가 되어.... 문득문득 내가 지난일들을 떠올리듯이 그렇게 떠올려지는 때가 있다.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이 영화가 생각났다.
20080805 서랍을 뒤지다가 갑자기 만난 주사위와 자석 흑백필름 주사위를 보는 순간 갑자기 딱 멈춰서 꼬마 아이 모습이 스쳤다. 잠들기 전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사슴모양 야광 장식품과 어디서 모았는지 알수없는 열쇠꾸러미들.그리고 그 열쇠꾸러미들 옆에 붙어있는 출처 모르는 자석들 그리고 고무줄과 각종끈들...꼬맹이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뭉치들을 들고 꼼지락거리곤 했었다. 작은 야광 사슴이 뿜어대는 작은 빛아래서 알수없는 잡동사니 뭉치들을 들고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고 꼼지락 거리곤 했었다. 꼬마아이였을때. 아주 가끔씩 꺼내보는 좋아하는 몇장 안되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