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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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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산딸나무와 돌콩의 열매 ^^ 돌콩의 열매가 햇빛에 비추는데 깍지 안으로 씨앗이 보였다. 아.... 그게 그렇게 좋더라. 햇빛에 비추는 열매가... 깍지는 투명해지고 그 안에 가장 단단한 그것이 드러나는 그 순간이... 작은 뒷산이지만, 숲에 있으면 그냥 좋아진다. 오늘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툭- 혼잣말이 나왔다. 숲은 좋구나... 좋다...라고...
20101005 가을의 백미 우리의 계수씨. 얼마나 킁킁 거리고 향기를 맡았는지 지금도 숨을 크게 들이쉬면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텔레파시를 마구 발사했으니 받아주세요. ^^ 정말 오랫만에 수목원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 계수나무를 보러 다녀왔으니... 책상에 열매 가득. 작살나무 참빛살나무 히어리 금꿩의다리 덜꿩나무 낙상홍 목련 산초나무 큰도둑놈의갈고리...그리고 계수나무.
20090310 봄의 아침으로 고등어를 구어먹고 아직 입에 남은 비린맛을 날리려 엄마와 나란히 앉아 중랑천변으로 보이는 오리들에게 안부인사를 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유난스레 파란 하늘로 작은 박주가리씨앗 하나가 올라간다. 여긴 9층인데... 박주가리가 어디서 온것인지는 예측이 간다. 관리사무소 옆 담장에 두줄기 걸려있는 박주가리를 겨울부터 지켜보고 있었으니... 얼마전부터 볕에 씨앗이 완전 터져서 바람이 불때마다 씨앗들이 날으는 것을 보았으니... 씨앗이 풍선기구처럼 파란하늘로 떠 올라간다. 아...봄.
20090201 엄마의 귤 - 실내로 가지고 와서 차지않고 미적지근하게 된 상태의 별로 탐은 나지 않는 귤.ㅠㅠ::: 이젠 찬것은 싫다신다. 흑흑...나 안뺏어 먹을껀데... 볕이 드는 창가에 화분들과 나란히 누워 소독중. 병원 파라핀치료 받을때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그렇게 두꺼운손 처음 봤다고 했다고..두고두고 얘기를 하신다. 아마도 파라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듯 싶음.
나무는 멀게 뻗어가는 뿌리를 본다.
오늘달별 호주에서는 웃는 얼굴이라고 해서 나도 한번 찍어봤다. ㅎㅎ
20081101 요상스럽게도 손톱달일때랑 보름달일때는 정수리부근이 근질근질 해지고, 그러다 고개들면 용케도 달이있더라. 음하하...달 얘기 나온김에 노래 한자락. 몇년전에 포크레인이라는 노래를 듣고서 궁금해 하고 있던 사람인데.. 요즘에 활동많이 하나보다. 스페이스공감에 나올정도면.... 가사 좋고, 가사전달력 좋고, 목청도 좋고, 게다가 율동에 중독성까지 있다. 흠. 달이 차오르기전에 가야하나....
20080923 결국 몇달을 끙끙 거리던 그림이 하나 끝났다. 기념으로다 엄마랑 둘이 극장구경. 극장앞 가게에서 순대국과 콩나물해장국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돌아오는 뒷길에서 신기한 차번호의 차도 만났지... 이나이.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엄마의 특기중 하나가 자동차 번호 외우기... 버스타고 어디가다 동네 차번호를 만났다고 말해서 놀라기도 했지... 이렇게 즐거웠던 오후를 보내고 조금전 엄마는 잠들지 못하고 나를 찾는다. 엄마는 이제 정말 할머니 나이가 된걸까...자꾸 겁이 난다고 한다. 많이 약해지고, 한없이 주기만 하다가 이제는 가끔 기대고 싶기도한.... 이제 정말 난 엄마의 친구가 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걸까... 그럼 든든하게 웃어줄수 있는 친구였음 하는데... 막상 저 한편으로는 다시 아이같이 되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