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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날이 워낙 추워서 마당의 식물들이 다 꽁꽁 얼었는데 그 사이 오래된 계단에 개미자리가 별 처럼 나타났다. 모든 식물들이 추워서 얼었을때 다른 식물과 경쟁을 피해서 나타나는 개미자리.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정말 작은 식물. 계단을 비질할때 구석은 일부러 싹싹 쓸지 않게 되었다. 면과 면이 만나는 구석자리에 쌓인 먼지와 흙에서 개미자리가 자란다. 먼지와 흙에도 식물이 있다. 겨울에도 눈에만 보이지 않을뿐이지 다들 살고있다. 올해는 블로그에도 글을 좀 남겨야겠다. 이렇게 다짐을 하면 하겠지 ^^
20210119 어느날 덜컥 겁도 없이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비와 눈이 오면 옥상에 올라가 혹시나 방수공사의 때를 놓친 옥상 바닥으로 물이 스밀까 걱정이 되어 쓸고 쓰는 상황이 되었다. 눈이 가득한 옥상을 보고 눈사람의 표정을 생각하는 것 보다 이것을 어떻게 다 치울까를 생각하게 되면서 조금 서글퍼 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지 않고 눈사람을 꾸역꾸역 만들었다. 눈사람을 밖에 가서 만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거니 좋아해야 한다고 세뇌를 시키고 있다. 봄이 오면 꼭 방수공사를..... 그래 나에겐 밥을 챙여줘야하는 동네 고양이들과 새들이 있다. 용박이들아 너희들이 모여서 옥상 눈을 치워다오.
202006틈꽃
20200415 작년에 만났던 버드나무가 봄이 오는 무렵부터 떠오르기에 몇번을 벼르다 다녀왔다. 공지천 물가에 우뚝 서있는 나무 내년에는 어쩐지 다시 못만날것 같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서늘해지기도 하고 같이 울고 싶어지기도 하고 마냥 보고있고 싶어지기도 하고... 한번 보면 일년내내 떠오르는 분인데...허허 길을 만든다고, 주변 나무들과 함께 잘리고 있다. 정비는 나무 주변이나 해주고, 나무는 그냥 두는게 더 정비 같은데...내년에도 한나무만이라도 만날수 있다면 좋겠다. 제발... 이맘때 각종 틈을 뚫고 나오는 작은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좋다. 형태도 좋고, 색도 좋고, 냄새도 좋고, 그냥 보고 있으면 좋아진다. 허나 나무도 작은 풀도 여지없이 모두 뽑힌다. 그냥 두는게 가장 좋은 정비 같다. 자연의 것은 ..
20200401 춘천은 다행이도 천천히 봄이 온다. 작은 들꽃, 들풀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 길을 걸으면 괜시리 들뜨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고 하고..... 각자의 겨울 나고 만나는 얼굴들....내가 보러가기만 하면 거기에 있는 이들....해가 또 지난다. 꽃마리, 꽃다지, 냉이, 제비꽃, 주름잎, 별꽃, 개미자리, 황새냉이, 소리쟁이, 광대나물, 얼치기완두, 봄까치꽃, 봄맞이꽃.... 나온다. 나온다.
20200131 책장을 넘기다가 잎을 보는 순간 바로 수영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신기^^ 물이 무서워 저런 상황은 상상만 하겠지만 암튼 떠올랐다.
20200115 1월 중순 겨울의 빛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겨울 오후로 접어드는 시점의 빛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알게 된 겨울오후의 빛.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것 같다. 여름의 가운데서 떠올릴 겨울의 기억.
20200101 2020 신기한 숫자 ^^ 올해는 천천히. 꾸준히. 재미있게....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 심란하면 벌떡 일어나서 모아놓은 조개껍데기나 쌓아놓은 책더미에서 눌러놓은 나뭇잎들을 꺼내본다. 모아놓은 나뭇잎 하나 조개껍데기 하나를 올려놓고 계속 보고있으면 잠깐이지만 입꼬리가 올라간다. 꺼내보는것이 오랫만인걸 보니 조금 ...놀라고 그래서 더 심란했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