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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노트를...

20210119

마른 부추와 눈사람 

 

오래된 파란 대문집으로 이사 했다. 모든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주문을 걸고있다.
어제는 거의 하루종일 눈을 쓸었다. 옥상은 두번 집앞 골목은 세번 그리고 저녁에 파스와 찜질팩을 두르고 뻗었다. 그리고 아침에 이렇게 질수 없다고 다시 나가 하나 더 만들었다. 
요즘 나를 자꾸 밖으로 불러내는 박새 (이름을 '용박'이로 지었다) 호두를 좋아한다. 호두를 먹을때 녀석 생각을 하고 입으로 가다가 꺼내어 놓는다. 

 

어느날 덜컥 겁도 없이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비와 눈이 오면 옥상에 올라가 혹시나 방수공사의 때를 놓친 옥상 바닥으로 물이 스밀까 걱정이 되어 쓸고 쓰는 상황이 되었다. 눈이 가득한 옥상을 보고 눈사람의 표정을 생각하는 것 보다 이것을 어떻게 다 치울까를 생각하게 되면서 조금 서글퍼 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지 않고 눈사람을 꾸역꾸역 만들었다. 눈사람을 밖에 가서 만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거니 좋아해야 한다고 세뇌를 시키고 있다. 봄이 오면 꼭 방수공사를.....

그래 나에겐 밥을 챙여줘야하는 동네 고양이들과 새들이 있다. 용박이들아 너희들이 모여서 옥상 눈을 치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