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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9
200709 짧은얘기 1: "나 왜 토끼는 춤추고 여우는 바이올린을 켜는지 알았어..." 2: "호랑이 한테 안 죽으려고 그런거 아니야?" 1:"바보..." (벌떡 일어나서 두팔을 위아래로 흔들고 발은 번갈아가며 튕기는 이른바 토끼춤을 춘다) "토끼니까 토끼춤을 추는거야...ㅋㅋ"(자기가 한 얘기에 좋아죽으며..) 장면 전환 지하철안 나란히 앉아있는 1과 2 그 앞에는 사람들이 서있다. 이번에 선 역에서 작대기가 많이 그려져있는 군인이 탔다. 서있으면서도 긴장이 들어가 있다. 1: (말없이, 2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2시방향에 있는 군인에게로 눈짓을 보낸다.) 2:(역시 아무말없이 태연하게 눈동자를 고개처럼 위에서 아래로 끄덕인다.멀게 지하철역 안내판을 보는 척하며 군인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눈빛으로 한번 훑다가 이름표에서 잠깐..
20071106
바라보다. 불을 고장내서 촛불을 켜고있다. 불하나 달라졌는데 완전 다른세상. 숨하나에도 흔들리지만 쉬 꺼지지 않는 불을 바라보며... 주변에 이는 바람들을 바라본다. 초는 짧아졌고, 이내 바닥까지 내려왔다. 꺼질까.... 꺼지는 순간은 어찌될까? 꺼지면 어찌될까? 생각하다.... 결국 지키고앉아 바라보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이내 꺼지길 기다리고 있던 맘이 무서워 자리를 뜬다.
열다 가을 지리산-산청행버스안 도원.거품.행임.공.버스아저씨.교복을 입은 아이들서넛.모자를쓴할아버지. 커다란 보따리의할머니두분. 함께 우리모두는 같은곳으로 달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열고서 지나는 것들을 바라본다.
옥탑방산청지구인의 집 이상하게 낯익은 집이었다. 가을 고속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문을 열자 문안쪽에 작은 풀이하나 자라고 있었고, 계단의 벽에 난 구멍으로 옆집을 보았고 위로 올라서자 옆집의 강아지가 짖었고, 집으로 들어서자 불이 켜졌고, 방으로 들어가자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우리는 웃었지... 가을 사람이 그리워지는 공기... 가을 이렇게 깊어지나... 산청 정이가는 동네
20070915 시간이 가고 이제 꽃은 졌다.
꽃의시간 아침 일어나자 마자 거실에 가서 블라인드를 걷다가 발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거기에 꽃봉우리가 있더라. 그대로 주저앉아 바라보았다. 봉우리가 피어나는 꽃의 시간을 바라보았다. 음악 :elliott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