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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2010첫눈사람


  
6시 조금전 밖에서 부지런하신 경비아저씨의 나무로 눈 긁는 소리에 눈을 떴다.
여름부터 기다리던 소리. 눈을 뜨지 않고서 몽롱한 상태로 그대로 누워 소리속에 눈의 양을 가늠하며, 소리가 쉽게 멈추지 않기를 조금 바랐다.
눈을 뜨고서도 한참을 창으로 다가서지 않고서, 눈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 시간을 좋아하고 있었던 거다. ㅎㅎ
숲에서 찾고 있던 식물을 발견하고도 그 앞에 서서 주변을 확인하는 것 처럼....
함참뒤 열어본 창에는 깨알같이 뛰고 있는 아이들이 보이더라...강적이다. 역시...
엄마가 병원에 가신 바람에 혼자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었더니만 재미가 덜하더라.  ㅎㅎ
집에서 장판위에 누워 얼렁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보노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