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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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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날이 워낙 추워서 마당의 식물들이 다 꽁꽁 얼었는데 그 사이 오래된 계단에 개미자리가 별 처럼 나타났다. 모든 식물들이 추워서 얼었을때 다른 식물과 경쟁을 피해서 나타나는 개미자리.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정말 작은 식물. 계단을 비질할때 구석은 일부러 싹싹 쓸지 않게 되었다. 면과 면이 만나는 구석자리에 쌓인 먼지와 흙에서 개미자리가 자란다. 먼지와 흙에도 식물이 있다. 겨울에도 눈에만 보이지 않을뿐이지 다들 살고있다. 올해는 블로그에도 글을 좀 남겨야겠다. 이렇게 다짐을 하면 하겠지 ^^
20200131 책장을 넘기다가 잎을 보는 순간 바로 수영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신기^^ 물이 무서워 저런 상황은 상상만 하겠지만 암튼 떠올랐다.
20200101 2020 신기한 숫자 ^^ 올해는 천천히. 꾸준히. 재미있게....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 심란하면 벌떡 일어나서 모아놓은 조개껍데기나 쌓아놓은 책더미에서 눌러놓은 나뭇잎들을 꺼내본다. 모아놓은 나뭇잎 하나 조개껍데기 하나를 올려놓고 계속 보고있으면 잠깐이지만 입꼬리가 올라간다. 꺼내보는것이 오랫만인걸 보니 조금 ...놀라고 그래서 더 심란했구나 생각했다.
20190621
20190611 바닷가에 살면 나는 모래사장에서 줍다가 끝날것 같다고 생각한다. 허허
20190602 병들고 벌레먹고 시들고 상처 입은 잎들에는 이야기가 있다. 있는 그대로 유일하고 특별하다.
20190523 얼치기완두의 작고 가는 줄기는 실 같이 얇다. 고개를 숙여서 자세히 보면 쌀알만한 크기의 꽃에 한번 놀라고, 얼치기 완두가 만들어내는 여린 곡선들이 너무 유려해서 한번 더 놀란다. 한줄기를 들어올려 바라보면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곡선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다. 덩굴 느낌으로 작고 여리지만 손을 뻗어 옆에 것을 지지대 삼아 자라나는데 하도 다부지게 움켜잡아서 소나무 잎이 풀리지를 않는다. 한송이 누르려 데려왔는데 같이 왔다. 길가 잔디밭에 무리를 지어 올라왔기에 유심히 보며 좋아하고 있는데 몇걸음 뒤에서 잔디 깎는 소리를 내며 아저씨들이 정리를 하신다. 오늘 고개 숙이고 안보면 내일은 못보는 것들이 많다.
20190221 전에 살던 동네 뒷산에서 좋아하던 꿩의다리 요몇일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엄마와 해보고있다. 만두를 만들고 단팥죽을 만들고 식혜를 만들고 감자옹심이를 만들고 메밀전병을 만들고 딸기잼을 만들었다. 마음을 다잡을 일이 있는지... 그러고 있다. 보노 천을 뽑아봤다. 자기인줄 알고 위에 앉는 건가.... 윗머리와 옆머리가 만나는 털선이 곱다. 털가르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