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4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60603 새벽에 보노가 깨워 나와보니 동이 터오는 하늘에 손톱달이 나와있었다. 풍선덩굴은 옆에 세워준 줄을 움켜잡고 자라고 그 뒤에 난 풍선덩굴은 줄을 움켜잡은 풍선덩굴을 잡고 자란다. 줄을 꽉 잡은 덩굴손이 만들에 내는 선이 안쓰러우면서도 신비롭다. 뒷산에는 인동 으아리 그리고 골무꽃이 피어있다. 20160517 알수 없는 새의 알 껍질 조각, 사슴 벌레의 부분, 수영 꽃의 부분, 붓꽃의 부분...사진을 보고 있으니 모두 무언가의 부분이다. 무언가의 부분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것은 다시 전체가 되고, 그안에 또 부분들이 보인다. 부분이면서 전체이기도 하고, 전체이면서 부분이기도 하고...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끝이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일까? 암튼 요즘 방에 있으면 자꾸 뒷산이 부르는것 같다. 20160511 웃는 주름잎 지켜보고 있는 오자매 오형제 주름잎 꽃안에 꽃무늬가 있는 큰병꽃풀뒷산을 걷다보면 이제 무덤은 아무렇지도 않다. 앞에 앉아서 인사도 하고 주변 꽃들과도 눈 맞추고...무덤마다 저마다 다른 꽃들이( 제비꽃, 쑥, 선씀바귀, 할미꽃, 쇠뜨기...)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걸 요즘 눈여겨 보고있다. 걷기에 좋은 눈길 줄것도 많은 계절 20160509 한달이 지난뒤 틈꽃을 보러 갔더니 제비꽃이 지고, 씨앗이 되었다. 쑥은 제비꽃보다 훨씬 커졌다. 사진을 찍고 바로 한장을 더 찍었는데 그 사이에 제비꽃 씨앗이 두개 날라갔다. 목화는 나비처럼 자란다. 20160408 뒷산을 걸을때는 꼭가서 확인하는 몇개의 지점들이있다.꽃이 있어도 없어도 그 지점 앞을 지날때면 눈이 그리로 가있다. 올해본 꽃속에 작년에 본 꽃이 재작년에 본 꽃이 들어있다. 집에 돌아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작년 사진과 재작년 사진들을 꺼내서 섞어보니 언제찍은 사진인지 모르겠다. 20160403 작년보다 뒷산 꽃이 오일정도 늦게 핀다. 남산제비꽃은 아직 소식이 없다. 덕분에 색이 빠진 땅에 혼자 나와있는 꽃들과 눈인사를 진하게 했다. 산을 걷는 내내 너무 일찍 나온 산호랑나비 한마리가 아른거렸다. 혼자 먼저 핀 꽃, 혼자 먼저 나온 나비, 혼자 높이 나는 새....자꾸만 그것이 눈에 밟혔다. 몇년째 같은 장소에 가서 보는 꽃들이 점점 많이 진다. 20151009 04:00 달작살나무배풍등며느리배꼽누리장 20150418 식물을 보다보면 틈꽃이던, 뒷산이던, 같은 자리에 가면 같은 종의 식물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 것에 울컥하곤한다. 같으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 올해 식물을 보면 지난해 봤던 모습이 겹쳐 보이곤 한다. 지난해 갔던 뒷산 제비꽃 자리에 가면 올해 다시 제비꽃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 매번 어찌나 놀라운지 모르겠다. 올해도 뒷산 좋아하는 제비꽃을 만나서 좋았지만, 올해도 뒷산 제비꽃을 퍼가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미안했다. 뒷산 제비꽃이 점점 줄고있다. ㅜ.ㅜ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