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말리고 있었는데...드라이기 소리 사이로 희미하게 물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엄마, 화분에 물주고 있어?" 소리쳤다.
내심 이제 화분에 물주는 소리까지 들리나.. 흐뭇해하며...보니...보일러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ㅋㅋ 너무도 다행스럽게 연휴에 걸릴뻔했는데...다행이도 오늘 그런일이 벌어진것. 더 다행은 언제 오실지 알수 없었던 보일러수리센터의 아저씨가 한시간도 안돼 나타나셨다. 그것도 인상도 좋으신 아저씨..ㅎㅎ 다 고치고...아저씨는 엄마의 생강대추차를 드시면서 거실에 앉으셨다. 상에 올려있는 콩놀이판을 보시더니 이것이 뭐냐고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ㅎㅎ 엄마는 설명을 하시기 시작했고...
콩이 쌀알만하게 보이는 큰손의 아저씨는 신이나서 게임을 하셨다. ㅋㅋ7개 남으셨다. 고향에 내려가시면 명절에 당신도 이 게임판 만들어서 조카들과 하시겠다고 하셨다.
정말 다행스런 날이다.
보일러는 역시 명절 전날 고장나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