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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밑구석에서...

20080901

언젠가 어릴적 보았던 짧은 글.
누가 쓴 글이었는지는 물론 생각 안난다.

글쓴이가 어릴적 동네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이라 했지.
신나게 뛰면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저 앞쪽 골목끝에서 다리를 심하게 절뚝 거리는 아저씨가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단다.
순간 어린맘에 자기는 신나게 두발로 뛰고 있는데 그걸 아저씨에게 보이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자기도 한쪽 다리가 다친 것 처럼 걸었다지...그 아저씨를 옆으로 지나칠때까지...
그런데 뒤에서 동네 슈퍼 아줌마가 불렀데...
동네아주머니는 그 모습을 다 보고 있었던건데...아이가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신거지...
엄청 혼났다는...자신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 얘기가 생각났다.
오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언제부턴가 자동적으로 이 얘기를 떠올리게 된다.
분명 나도 어릴적 이글을 읽은 건데, 어린 맘에도 이 얘기가 설득력이 있었나보다.

사람들이 나는 사람들의 오해나 싸움?이나 그런것에 휘말리는 일이 없을꺼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런것에 얽히는 일이 누구나 처럼 좀 있다. 매일 맛있는 반찬을 먹지 않는것 처럼.

처음에는 그냥 다 내잘못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몇번 나의 상황이나 입장에는 관심 없는 일방적인 상대 감정들을 듣다보니, 내가 왜 오해를 받아야하는지...어찌 상대에게 귀를 열어주지도 않고서, 상대에게 말을 할수가 있는건지...
그렇다해서 물론 화를 내거나 설명을 하거나 그렇지도 않겠지만(물론 워낙 없는 말주변 때문이기도 하지만), 암튼 이제는 나도 상대방에게 귀를 열지 않은 상대에게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