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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언젠가 길을 걷다가, 커다란 건물 앞에 누군가가 줄맞추어 심어놓았을 팬지와 이름을 잘 모르겠는 화려한 꽃들을 앞에서 나는 너희보다 길가에 틈에서 핀 제비꽃과 민들레 강아지풀 주름잎 냉이꽃 꽃마리...심지 않아도 자라는 그런 녀석들이 더 좋다고 말했었지...
미안미안.
몇년전 엄마가 트럭화원에서 데려온 제라늄 너는...
봄,여름,가을,겨울...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언제나 붉은 꽃하나쯤은 피워내며 멀게 창을 바라보았지...
창을 멀게 바라보고 있는너에게
가을아침의 햇볕을 받고 반짝이는 너에게
나는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