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 고등학교 다닐때 화실을 지하철 타고 다녔었다. 그때 학생용 정액권으로 다녔는데 마지막 요금이 남았을때는 기계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표를 가질수가 없으니 늘 요금이 다쓸무렵이면 긴장하고 기계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챙겼었다. 그때 다산사람처럼 두고두고 그 시간들을 떠올릴꺼라고 생각하곤했었다. ------------------------------------ ......... 나는 말하고, 자넨 심각한 미소를 띠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자넨 내가 말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그러다가 저녁이 오면, 우린 석양 무렵을 가을에 닮게 하는 황색 햇빛 속을 걷는다. 그리고 계류를 따라간다. 목쉰 비둘기 한 마리가 청록색 포플러나무 속에서 부드럽게 운다. 나는 계속 주절대고, 자넨 계속 미소만 띠고.. 오랫만에... 오랫만에 전에 전시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생각나더라. 오랫만에 본다. 그때 사진찍는다고 학교 안을 녀석들을 들고 무지 돌아다녔었다. 공예관 뒷켠 초등학교가 보이는 자리와 연못 주변과 도서관 나름 많이 좋아했던 장소였었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