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와 나는 종종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무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의 여왕들 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 만큼의 밀도 조차도 지니지 못했다.
위트는 '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인간을 나에게 그 예로 들어 보이곤 했다. 그 남자는 사십년 동안이나 바닷가나 수영장 가에서 여름 피서객들과 할일 없는 부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보냈다. 수천수만장의 바캉스 사진들 뒤쪽 한구석에 서서 그는 즐거워 하는 사람들 그룹 저 너머에 수영복을 입은 채 찍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며 왜 그가 그곳에 사진 찍혀 있는지 알수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느날 문득 사진들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위트에게 감히 그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해변의 사나이'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 말을 위트에게 했다해도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해변의 사나이'들이며 모래는 우리들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는다'고 위트는 늘 말하곤 했다.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덤덤하게 읽었다.
그리고 이 구절도 덤덤하게 수첩에 적어놨었지.
그러다 어디에 눈을 둘지 모르겠는 지하철에서 문득 수첩을 꺼내들고 읽다가...
아...했다.
그리고 아까 책상위에 나왔있던 지난 사진을 보다가 다시 문득...아..이책이...그냥 그게 아니구나....하고 다시한번
아...했다.
그들은 어느 날 무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의 여왕들 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 만큼의 밀도 조차도 지니지 못했다.
위트는 '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인간을 나에게 그 예로 들어 보이곤 했다. 그 남자는 사십년 동안이나 바닷가나 수영장 가에서 여름 피서객들과 할일 없는 부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보냈다. 수천수만장의 바캉스 사진들 뒤쪽 한구석에 서서 그는 즐거워 하는 사람들 그룹 저 너머에 수영복을 입은 채 찍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며 왜 그가 그곳에 사진 찍혀 있는지 알수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느날 문득 사진들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위트에게 감히 그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해변의 사나이'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 말을 위트에게 했다해도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해변의 사나이'들이며 모래는 우리들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는다'고 위트는 늘 말하곤 했다.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덤덤하게 읽었다.
그리고 이 구절도 덤덤하게 수첩에 적어놨었지.
그러다 어디에 눈을 둘지 모르겠는 지하철에서 문득 수첩을 꺼내들고 읽다가...
아...했다.
그리고 아까 책상위에 나왔있던 지난 사진을 보다가 다시 문득...아..이책이...그냥 그게 아니구나....하고 다시한번
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