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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20111114


            오랫만에 간 뒷산은 속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잎들이 모두 내려와 있어 그간 볼수 없던 열매들까지도 몇개 남지 않은채 그대로 드러났다.

            마른 나뭇가지에 유난스레 반짝 거리는 열매들은 모두 무언가를 말하는 눈빛이었다. 이상하다...



           이른것인지 느린것인지...알수없는 녀석들... 오늘 나는 느린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느려도 된다고 좀 춥지만 좀 외롭지만, 그래도 꽃이, 열매가 되었다고...아니 열매가 맺지 않는다해도 마른 풀들 사이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것만으로도..된것 같았다. 내겐 늘 특별했던 제비꽃....

           고마워...

           아무생각없이 걷다가 깜찍하게 벌레먹은 제비꽃잎이 있기에 무심코 들어올렸는데 뒤집어 보니 아래 벌레 한마리가 웅크

           리고 있었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