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아까시나무, 졸참나무, 오리나무, 댕댕이덩굴, 왜박주가리, 참마
지난주 비가 오기전 몇일 산을 못가고 있었는데...순간 이러다 비가 오고나면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버지고 계절이
바뀔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고민하다 오후 말미에 결국 뒷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종이는 얇고 두꺼운 책 하나를 골라들고 나섰다. 다 담아오리라는 다짐과 함께...눈에 불을 켜고 걸었다.
그러나 어두워지기 시작한 뒷산의 위력의 어마어마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산정상에서 나무 꼭대기를 감고있던 왜박주가리를 발견하고, 삼십분 남짓 사투를 벌이다가 문득 뒤돌아봤을때
산에 온 밤의 색에 놀라, 발에 불을 켜고 내달려 산을 내려왔다. 요몇년 그렇게 달려본 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태우는 냄새가 나고, 새들이 모여들어 나무위로 모이는 소리, 어두워지는 하늘의
설명하기 어려운색, 커다란 나무에 한잎두잎 바람부는 방향으로 걸려있던 잎들의 모습...그런것들은 멋지긴 했다.
그날의 결과물을 오늘 꺼내 정리했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