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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노트를...

20110719


              어제 멍하게 이를 닦다가 욕실 거울 창 머리 위에 반짝이는 것이 보이기에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달이었다. 열어둔 창문을 넘어 달이 욕실까지 들어왔다. 이제 이집에서는 달길이 다 보인다.
              그리고 어제처럼 오늘도 달이 뜨는 방향으로 마중나갔다. 그러다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만난 붉은달.
              이사온 이집에선 엄마의 소원인 모든 창문들을 다 열어두고 지낸다.
              그래서인지 높은 층이어서인지...앞에 바로 작은 산들이 보이는데 그것 때문인지...물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 저녁이면 바닷가 느낌이 난다.
             
              열이 좀 식은 여름밤에 올해 첫 팥을 삶았다.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팥 삶는 냄새가 집안을 채운다. 팥 사이로 시나몬 향도 솔솔 딸려오고....
            
              여름밤 느낌 나는 향을 만든다면 난 팥 삶는 향을 추가하겠다.
             
              이제 이렇게 어느덧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