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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20110514


          
             꽃과 나무를 보러 숲으로 갔다. 숲을 좋아해서 늘 다니는 분을 따라서....
             증거를 찾는 수색대처럼 납작하게 땅에 엎드려 숲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를 만난듯 이름을 낮게 불러보기도 하고...한번씩 부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면 올려며                        찡끗거리기도 하고...신기하고 요란한 새소리에 귀를 열기도하고...쫙 펼쳐난 잎들에 괜히 손 바닥을 올려보기도 하고...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른채... 밖의 얘기들은 하나도 기억 나지 않았다.
            
             봄의 꽃들은 어느새지고 열매들이 맺히는 시기.
             여린 꿩의바람꽃의 열매는 녹아들어가듯 시들고 있는 줄기 끝에 무겁게 붙어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씨앗 쪽 아래 낙엽을 치우다가 그만 무거운 열매부분이 건들여져서 씨앗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아...하며 잠깐 앞에 난 너도바람꽃에 눈길을 주고서 다시 아래를 보니 그 아래 어느새 작은 개미한마리가 나타나...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큰 꿩의바람꽃의 씨앗하나를 들고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얏호!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순간 개미도 뭔가 낌새가 이상했던지 급속도로 분주한 움직임으로 사방으로 씨앗을 들고 돌아다니고...
             작은 씨앗을 작은 개미가 옮기는 장면이라니...내심 숲에서 보고 싶었던 순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