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여름이 되고 처음 시내에 나간거 같지...여름의 중간.
더위에 넋이 나간건지...흐리멍텅한 눈으로 한정거장 먼저내려 여름의 한중간을 걸었다.
어릴적 시골 놀러가면 정말 더운 여름 낮시간이 되면 멍~하는 소리만 나는 멈춘시간 같은 시간이 있다.
그 시간 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시간이 멈출때 처럼 그런 느낌의 시간. 흐릿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니 반짝이더라. 누군가 훌터버렸다고 낙심했던 봉우리 옆에서 다른 녀석들이 보란듯 나오고, 인도 바닥에 제비꽃들을 비롯한 각종 녀석들이 모심은 것 처럼 나왔다. 아파트 단지내 담장에 핀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