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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200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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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는 더덕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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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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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잎들이 나오고 있는 풍선덩굴

올봄 새로 만나는 녀석들의 근황.
하루하루가 다르다.

사진기가 있다면 한번쯤은 접사렌즈로 찍어보는 것이 좋은거 같다.
완전 다른 세상이 보이니까.
한번쯤은 찌질?해 보는 것도 좋은거 같아. 작은 세상?

어제 밤에 순간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만에 나갔나...
헉.
그런데 어디 다른 동네에 왔는줄 알았다.
동네의 거리가 넘 낯설었다.
밤에 몰래 자라다가 딱 걸린것 같았다.
어두운 땅에도 온통 새로운 싹들이 넘쳐나고, 나무위에는 새끼잎들이 웅성웅성 거렸다.
걷는 곳 마다 떨어진 목련의 향이 따라다녔고, 은행나무, 복자기, 꽃과 잎이 사이좋게 있는 벚꽃, 벽을 타고 있는 찔레꽃싹들, 지난 열매들과 새잎이 고루 있는 단풍나무들과 회화나무.
가로등 불빛과 봄이 달빛과 휴.....
결국,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원까지 걸어갔다.
공원 걷는 길에 복자기들과 자작나무 은행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길이있는데 거길 걷고싶었거든.
빠른 속도 걷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도 모른척 할수 있을 만큼 나무 싹들이 ......ㅎㅎ
딱 오늘이겠지. 밤새 이녀석들이 얼마나 자랄텐데...
꽃도 그렇고 싹도 그렇고 단풍도 그렇고,,,
딱 하루가 있는 것 같다.
정말 딱 좋은 하루.
목련 벚꽃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가득 피어있는 하루.
단풍들도  떨어지지 않고 가득 물들어 있는 하루.
눈에 보일랑 말랑한 크기의 나무싹들과 색을 볼수 있는 하루.

모든 일들처럼 자연은 그렇더라. 딱 그런때가 있지.
물론 내일이면 또 그때 볼수 있는 그것들이 있지만...
암튼 어제밤 참 좋았다.
꼭 수목원을 가지 않고서라도 아파트들 사이에서도 찻길 사이에서도 그렇게 녀석들을 만날수 있으니...
바쁘다는 핑계는 안통한다. 뭔소린지...

암튼 봄밤 좋은 사람들과 동네를 걷기에 참 좋은 때인것 같다. 이런때는 다 동네에 살았으면 좋겠다.
꼭 같이 걸어야 제맛이 아니라....그냥 이렇게 생각할수 있는 것이 제맛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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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어찌 알았는지 오늘 아침 신문이 어제 밤 내맘이랑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