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공원 세바퀴 정도는 나름 운동이라는 핑계로 밖을 나가자고 정한 규칙.
그나마 몇일은 나가지도 못했다.ㅎ
그래서 오늘 한번에 몰아 옆동네도 아니고 옆옆옆동네까지 고로케 원정을 다녀왔다.ㅋㅋㅋ
이 고로케는 정말...흠...원성을 살까 몇번 망설였지만, 말을 안할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 달인의 노점은 아주머니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어느시간대이고 줄은 기본인데...줄을 서있는 분들이 아주머니들 이라는거다. 무슨설명이 더 필요한까...완전 검증된 맛이라는거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속이 만두같다는 점과 튀김이면서도 시간이 지난후에도 기름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쯤.
거기다 12시에 문을 여는데, 4-5시는 점심시간이다. 보령약국처럼 주일에는 쉰다. 이런 시스템이 있는것만봐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ㅋㅋ감자, 김치, 야채의 세가지 맛이있다. 아...
운동한다고 16남짓의 버스정거장을 걸어 줄을서는 고로케를 먹는 모녀는 우리밖에 없을꺼라며 건배를 했다.
요일을 알수없고 운좋으면 신호등옆에서 만날수있는 꿀들은 사과 아저씨.
역시 요일을 알수없고 그맛이 생각날때쯤 나타나시는 교회앞 인절미 들은 국화빵과 그자리에서 만드는 인절미 그리고 환상의 모찌를 가져오시는 떡아저씨.
저녁이면 나타나는 병원밑 포장마차 우동아저씨.
백설기가 유난스레 빵처럼 부드러운 떡집.
수요일이면 나타나는 옆동네 장의 모시조개아저씨.
직접 선곡해 녹음한 cd를 들으시는 핫도그 아줌마.
무슨 뻥튀기를 사든 4개의 덤을 주는 뻥튀기 아저씨.
좋은 품질의 과일을 순식간에 팔고 사라지는 반말이 어울리는 과일아저씨.
겨울이면 생강차가 서비스인 미니찐빵 아저씨.
보따리는 풀고 싸는 것이 한시간이상 걸리시는 슬로우꼼꼼 뻥튀기 할아버지.
밭에서 그날그날 뽑아오시는 것이 티나는 채소를 파시는 기타치며 장사하시는 괴짜 할아버지.
사거리 큰길에 7시면 나타나는 국물에 게가 떠있는 오뎅과 순대와 떡볶이가 있는 날렵한 턱선의 아저씨.
.....
거기에 추가하나더 생겼군....
시간은 동네를 업었다.
바닥도 담도 돌맹이도 정거장도 그앞 의자도 .....
사방에 드는 시간.
사방에 드는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