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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을..

갑자기.


아이스크림 사준다는 회유에 넘어가 엄마랑 마트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마을버스에서 과자를 빼먹으며 문득 핸드폰을 봤는데
전화는 여러통 와있고 음성 메시지가 하나 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음성을 확인하다 버스에서 크게 소리질렀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을 쓰고 있는.....헉!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면서도 예의가 있는 목소리.
절대 떨려서 밖에서 전화를 할수가 없다고, 집에가서 손씻고 전화를 하겠다고...버스에서 엄마랑 둘이 엄청 설레발쳤다지...
결국 집에 도착할때쯤 다시 전화가 왔고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나지 않았고, 주소를 잘 얘기했을지 책이 다른곳으로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휩쌓였다지...
어릴적 일요일이면 챙겨보던 코스비 가족에서 큰 딸이었나, 밖에서 들어오면서 차사고가 났다고 팔짝팔짝 뛰며 들어온 적이있었다. 가족 모두가 사고가 났는데 왜 좋아하는 건지 의아해하자 딸이 하는말이..."스티비원더가 차를 받아줬다고...이런 기적이 있냐고..."였다. 바로 가족 모두가 잔치 분위기였지...ㅎㅎ
책 뒷편에 수목원에서 그렸던 패랭이꽃을 실었다고 보내주신다고 전화를 주신거였다. 수목원에서는 연락이 없었으나,그런것은 사실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설명할수 없는 울림이 있는 목소리와 힘이 있는 글씨의 메모를 받은 것 밖에...
소리샘에 장기저장했다. 일상속의 안일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