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노 bono from bonokong on Vimeo. 십년쯤 전에 그때도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아서 심란해지면 혼자 큰 화방을 돌면서 구경하곤 했다. 내 변변찮은 주변머리로는 혼자 갈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서점이나 화방이었다. 둘이 함께 있는 곳이라면 정말.... 그날도 시내의 큰 화방을 돌면서 종이도 만져보고 물감이나 펜들을 손에 한번씩 잡아보며 정신을 화방용품에 내어주곤했다. 그러다 계산대 옆에 지우개 한 상자를 보았다. 그냥 보기에도 한입 물어보게 생긴 뽀얀 지우개. 눈으로만 봐도 지우개의 표면 감촉이 전해지게 생겼다. 그날 지우개를 손에 잡아보던 순간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날 그 화방에서 포장해준 그대로 지우개를 침대 머리맡 작은 상자에 두었다. 그리고 한번씩 생각나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