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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20110705



                 이번주 별안간 이사를 하게 되었다.

                 집 구석구석 동네 구석구석 정이 가득들었는데...

                 덕분에 집에 상자가 뒹굴거리니 보노는 마냥 신이났다.

                

                 오늘 이십년 여러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끌고다니던 카세트테이프를 정리했다. 몇시간동안...아...

                 버려야 하는 것을 고르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드는 일. 그치만 내짐은 너무도 많다.

                 버리려 골라놓은 카세트테이프는 산이 되었다.

                 친구들의 목소리가 녹음된 것들과 좋아하는 곡을 녹음한 것과 동네 친했던 레코드가게 아줌마가 녹음해준 것도 나왔다.

                 서랍에서는 뜻밖에도 몇년 묶은 호두들이 수없이 많이 나왔다. 대보름때 예쁜것들 골라 친구들 준다했던 것이

                 쌓여 여기저기서 나왔고...초등학교5학년때 가정통신부란에 유머가 많은 아이라고 나와있어서 놀랐다. 

                

                 정리하고 정리해도 끝없는 짐에 허리가 휘었다.

                

                 오랫만에 쌓인 것들의 무게가 정말 힘이 들다고 생각했다. 


                 문득문득 다 버리면 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