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춥던 지난달 어느날. 여느때 처럼 두리번 거리며 동네를 걷다가 아파트 담장 사이로 삐죽하게 나와 떨어져 있는 목련 가지를 보았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데 어느 부지런 하신 관리아저씨가 이른 가지치기를 하셨다. 부지런함이 왠지 모질게 느껴지던 목련의 꽃눈이 달린 가지들....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삐죽하게 나온 목련의 가지를 주워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뒤 볕이 드는 창가 자리에 엄마가 두었는데... 오늘 볕이 티가 많이 나게 봄이라고... 궁시렁 거리며 창을 보다 녀석을 보았다.
힘겹게 겨울옷을 벗어 올리고 나온 목련. 아....봄.
힘겹게 시작된 목련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