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무지 벼르다 밖에 나갔는데, 화방이 쉬는 날인지 모르고 간덕에 보기좋게 헛걸음했다.
돌아오는 길 버스 정거장에 앉아 포장마차에 각종 음식점에 앉아 바쁘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상하게 오늘은 그들이 좋아보였다. 낮에야 어찌했던 밤이 되니 이제 바람이 불고 여기저기서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는 것이 이제 올여름도 한풀 꺾인거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버스에서 내려 점심때 더워서 못사러 갔던 수박을 사러 동네 과일가게에 들렀다.
수박을 끌어안고 터벅터벅 걷는 동네 밤길이 얼마만인가...이제 밤 되면 밖에 나오면 동네바람이 좋은때인가보다. 이렇게 터벅터벅 찾아가 슈퍼앞 평상에 앉아 쭈쭈바 하나 같이 먹을 동네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배부른 생각 한번 해보기도 하고...
말복이 그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