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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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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책상에 늘어난 물건.
두 친구에게서 비슷한 시기에 받았다.
하나는 아이스크림통 그리고 하나는 연필 들어있던 통.
나란히 두고 보고 있다.

먹는 것을 먹을때 사람생각이 특히 많이 하곤한다. 어쩌다 어디가서 근사하게 차려진 것들을 먹을 때 보다는  주로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집에서 동네에서 먹는 찌질하고 소소한 것들....
맛난 군고구마 아줌마 고구마를 한입 먹이고 열번 씹게 한다음 우유 한모금 먹이고 싶기도 하고, 얇은 초콜릿을 다섯번 씹게 한다음 나름 여러가지 섞어 만든 커피를 내려 먹게하고 싶기도 하고, 딸기 한팩에서 가장 예쁘고 맛나보이는 것을 남겨야 될꺼 같기도 하고, 늘어난 츄리닝을 입고 어슬렁 걸어가는 동네 맛있는 핫도그아줌마랑 순대 떡볶이 오뎅 아저씨 차에 데려 가고 싶기도 하고...
한명씩 잠깐 이동시켜 한입씩 먹여보고 맛있다고 맞장구 치고 싶다는 생각...
 
이 통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다.
이들이 먹고 썼던 것들 버리기 전에 나를 한번 떠올렸다는 ? 거니...이 얼마나 떨리는 일인지...

마지막 남은 상추 한장 같고, 꼬깔콘 마지막 한개 같고, 투게더 마지막 한입 같아...

알맹이보다 껍데기가 좋을때도 역시 있구나...ㅋㅋ
뭐가 들어가서 책상에 자리하게 될지...

봉투에서 가방에서 그들이 쓰다가 남긴 빈통을 꺼내 건네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난 정말 땅그지 맞다.ㅋ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