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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으...




몇일전부터 엄마가 이상하다고 왜 그렇게 그 큰 가로수 잘자란걸 손을 대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늘 하는 민머리만들기식 가지치기일꺼라고 그냥 흘려들었는데...
으,,,

차도 양 길가로 저녁이면 건물들이 잘 안보일만큼 크게 자란 플라타너스가 있었다. 그들 아래를 난 얼마나 걸었는지...
작년과는 다르게 올초에는 가지치기를 덜해서 터널식으로 길이 나있었다. 무슨일이냐고 가지치기 안했다고 제법이라고 하면서 엄마와 그길을 걸었었다. 뭐 그래봤자, 아파트 사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이 있는 곳이라 곳곳에 나무들이 크게 자라있어서 차도 옆이라도 그길을 걷는 쪽을 택했었다. 

오늘 보게되었다.
그 커다랗던 나무가 완전 나무토막이 되어 길위에 누워있는 것을...
버스정거장 옆 나무들은...정말 엄청난 사연들을 품고 있을 녀석들일텐데... 크고 잘생겨서 지나가면 꼭 한번씩 올려다보곤 했던 녀석들인데...
그 큰 나무들이...
거리에 잘린 뿌리와 가지를 드러내고 누워있는데...
말이 안나왔다.

포크레인으로 나무를 쓰러뜨리는 장면...그 큰나무의 뿌리를 꺾어 버리는 장면...
포크레인 한동안 못볼것 같다.

오늘
무섭고...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