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박

수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사는 건 다 목성 때문이야.
목성이 지구로 날아오는 운석을 다 막아내거든.
목성이 없었다면 지구에 운석이 다 떨어져서 우리는 지구에 살 수 없었을거야.
목성은 지구의 어머니같은 존재네요.
맞아. 목성이 없었더라면 살지 못했을텐데 아무도 감사하지 않잖아.
목성이란 슬픈 별이네요.
목성은 말이지. 온도가 좀 더 높았더라면 태양이 될수도 있었어 가스가 나오니까 말야.
하지만 목성이 태양이 되면 태양이 두개가 돼서 지구에 사람이 살수 없게 되잖아.
그래서 태양도 되지않고 운석이 된거야.
그렇게 운석이란 운명을 받아들인거야.


---------------------------------------
으앗! 멍하게 만드는 녀석을 만나버렸다.
한동안 안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그것의 숨은 전이야기가 있었다.
영화는 아니고 드라마 10부작.
제목은 수박이다. 일본드라마.
내가 본 첫 일본드라마가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다.

어릴적 부터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몰래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했었다.
그들의 아주 소소하고 시시한? 일상적인 행동들을 보고 싶어서...
손으로 밥풀을 주워 먹는 모습이나, 자고 일어나 눈꼽을 떼는 손가락의 모습이나, 방바닥에서 구르는 모습이나, 말도 안되는 이상한 옷들을 입고 있는 모습이나, 사지가 사방으로 늘어져서 tv를 보는 모습이나, 마냥 멍하게 앉아있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반찬과 싫어하는 반찬을 대하는 젓가락의 모습이나, 벗어놓은 옷의 모습이나, 마구 어지러진 책상위 연필들과 낙서들....
그런 것들이 보고 싶어서....
   
첫 사진 처럼.
어디 식탁밑이나 책상아래나 농뒤 혹은 문뒤에서 낮게 소리죽이고 앉아서 보고싶었다.

그런데. 그장면이 이렇게 나와있다니...
완전 찌찌뽕인 거다.
 
거기에 여기선 하나를 더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하숙집.
아침이면 서로 신문을 돌려보고, 서로를 위해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하고, 아프고 외로운 모습들도 그렇게 함께 하는 가족아닌 가족.

이제 이것은 나의 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