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꺼내보는 지우개가 있다.
작년초였나 교보에 들렀다가...
아무생각없이 이 지우개를 한번 만져보고 깜짝 놀라 들고온 녀석이다.
그후로 때탈까해서 담았던 봉투 그대로 머리맡에 두고, 한번씩 만져본다.
멍하게 앉아있을때 한번씩 이 녀석이 생각나곤 한다.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이었더라...하고 봉투를 열고 한번씩 본다. 무지 부드럽다. 물론 이 지우개를 쓰는 건 상상할수도 없어졌다.
늘 머리맡에 있고, 문득문득 생각나고, 한번씩 꺼내보는 기억. 그런 것들과 지우개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