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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장을...

대체애니메이션 사진전


우리는 오꼬노모야끼(오코노미야끼?라지만 처음 난 오꼬노모야끼로 불렀기에 그냥 쭉 그렇게 부르기로 했음)...
어느날 저녁 우리는 지인이 하는 카페 창가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그릇을 비워가며 집중적으로 먹고 있었다.
그러다 한 친구가 자신의 아는사람은 무지 멀쩡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히키코모리를 자꾸 오꼬노모야끼로 부른다고....
그날부터 나는 자연스레 오꼬노모야끼가 되었다. 줄여서 오꼬상....ㅋㅋ
그리고 나의 유일한 모임 친구들은 노모와 야끼가 되었다.
우리는 처음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모였으나, 모이면 작정하고 먹고 떠드는 것으로 자연스레 굳어지더니..급기야 해가 두해나 지나갔다.
결국 우리는 대체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만들고 작은 사진전을 준비했다.
17일동안 하루 30장의 사진을 찍고 밤에 그중 한장의 사진만을 남기고 다른 사진은 다 버리는 약속을 했다.
버리는 것과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헉! 내게는 완전 고문이지만서도..암튼 함께니까 했다.
물론 나는 오꼬답게 집에서 찍은 사진들을 준비했다.
그리고 어제 전시장소인 영풍문고에 가서 사진들을 배치하고 왔다. 우리는 각각 6장의 사진을 선택하고 모여서 결정해서 한장의 사진을 뽑아내고 17장의 사진을 전시하기로 했다. 물론 그것은 계획에 불과하고 결국 16장의 사진이 전시되었다.
사진의 배치는 영풍문고에서 자신이 선택한 책속에 사진들을 몰래 꼽고 오는 것이다. 
내가 꼽기로 예측했던 책들이 이상하게 서점에 없는 것들이 많았고, 이상하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없는 쪽의 책에 꼽고 왔다.
전시는 일주일.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어간 골목 어느학생들의 전시포스터가 우리의 대체애니메이션전과 너무 잘 맞아서. 즉석 포스터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