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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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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 병들고 벌레먹고 시들고 상처 입은 잎들에는 이야기가 있다. 있는 그대로 유일하고 특별하다.
20190523 얼치기완두의 작고 가는 줄기는 실 같이 얇다. 고개를 숙여서 자세히 보면 쌀알만한 크기의 꽃에 한번 놀라고, 얼치기 완두가 만들어내는 여린 곡선들이 너무 유려해서 한번 더 놀란다. 한줄기를 들어올려 바라보면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곡선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다. 덩굴 느낌으로 작고 여리지만 손을 뻗어 옆에 것을 지지대 삼아 자라나는데 하도 다부지게 움켜잡아서 소나무 잎이 풀리지를 않는다. 한송이 누르려 데려왔는데 같이 왔다. 길가 잔디밭에 무리를 지어 올라왔기에 유심히 보며 좋아하고 있는데 몇걸음 뒤에서 잔디 깎는 소리를 내며 아저씨들이 정리를 하신다. 오늘 고개 숙이고 안보면 내일은 못보는 것들이 많다.
20190517 몇주동안 바느질을 했다. 최근 몇일간은 바느질만 한날도 많다. 바느질로 도망친것이 정확할지도... 암튼 몇주간 나를 가장 끌어들인 것이 요 인형이다. 얼굴과 머리선이 이어지는 부분을 바느질 하고있으면 다른 생각이 안든다.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을때처럼.... 그부분은 작정하고 촘촘하게 바느질하고 뒤집어 솜을 넣고 바느질된 부분을 손가락을 세워 땀수를 세듯 쓰다듬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덕분에 얼굴만 여러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땀을 볼수있고 만질수 있다는 것이..빠지게 하는것 같다.
20190502 우당탕탕 엄마와 함께 하는 모녀공작소 잘 부탁합니다.
20190403 요즘 난 조개껍데기와 인형...
20190221 전에 살던 동네 뒷산에서 좋아하던 꿩의다리 요몇일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엄마와 해보고있다. 만두를 만들고 단팥죽을 만들고 식혜를 만들고 감자옹심이를 만들고 메밀전병을 만들고 딸기잼을 만들었다. 마음을 다잡을 일이 있는지... 그러고 있다. 보노 천을 뽑아봤다. 자기인줄 알고 위에 앉는 건가.... 윗머리와 옆머리가 만나는 털선이 곱다. 털가르마인가?
20190101 2019잎으로 복돼지 부적을 만들었다. 새해 아침 일찍일어나 나뭇잎들 사이에서 돼지를 찾느라 반나절 넘게 보냈다. 허허돼지처럼 좀 복많이많이 받아봅시다요. 우리...올해는 좀더 유연해지고 싶다. 몸도 맘도...말랑말랑해지고 싶다....
20181212 물봉선 라일락 벌레먹은 것은 먹은것 대로, 바다의 것은 바다의 것 대로, 식물의 것은 식물의 것 대로....모두 그대로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