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를....

(78)
20080806 아마 여름이 되고 처음 시내에 나간거 같지...여름의 중간. 더위에 넋이 나간건지...흐리멍텅한 눈으로 한정거장 먼저내려 여름의 한중간을 걸었다. 어릴적 시골 놀러가면 정말 더운 여름 낮시간이 되면 멍~하는 소리만 나는 멈춘시간 같은 시간이 있다. 그 시간 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시간이 멈출때 처럼 그런 느낌의 시간. 흐릿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니 반짝이더라. 누군가 훌터버렸다고 낙심했던 봉우리 옆에서 다른 녀석들이 보란듯 나오고, 인도 바닥에 제비꽃들을 비롯한 각종 녀석들이 모심은 것 처럼 나왔다. 아파트 단지내 담장에 핀 능소화.
20080627 지하철 4호선 엄마나이모 우리는 나란히 앉았다. 엄마가 만들어준 가방들을 모두 하나씩 들고서... 오랫만에 나간 시내. 어느사이 나이가 들어버린 엄마와 이모. 그들이 가는 곳에 나도 찡겨준다고 해서 따라다녔다. 이모가 추천하는 찻집은 천원한장이면 차를 먹을수 있는 곳이었고, 그들이 자주가는 곳은 어른들이 많은 곳이었고, 걷다가 한번씩 쉬는 거리의 의자는 그늘이 있는 곳이더라...나는 모르던 공간들. ㅋㅋ 차를 고를때면 이름들을 어려워했고, 차를 바꿔탈때마다 그들은 나를 따라다녔고, 가게에 들어갔다 나올때면 방향을 어려워했다. 나는 여전히 철이 덜든 아이인것 같은데... 그들은 느려지고 복잡한 것은 어려워지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터널 쩔룩거리며 터널을 지나간다. 화면 위에 저 등에 집중해서 보면 뭔가 다른 기분이 든다.
20080606 오랫만에 올리는 오늘의 숫자 8330. 엄마는 파프리카로 나를 바라봤고, 나도 엄마를 파프리카로 바라봤다. 우리는 간혹 아니 사실 자주 이러곤한다.아침. 으흐흐흐
20080529
20080528 이 얌전시런 녀석을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 찍어온것이 아니라. 병원들어가기전 있는 등산용품 파는 가게 앞 검정색고무통 안에서 만났다. 속도 보이지 않는 통안에 검정색물. 지나가다가 한번씩 보던 겨울내내 있던 그 물안에서. 사람많고 차많은 큰 차도 바로옆. 그 분주한 곳에서. 만났다. 꽃이 어찌나 곱고 맑은지... 옆을 지나는 사람이면 한번쯤 흘끗 뒤돌아보게하는 내공.
20080527 안경 dvd 그리고 필름컷도 덤으로 받았다. 우와우와. 지지난주 계단에서 삐끗했다. 워낙 특이한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어서 넘어지지 않았음에도 넘어진것 이상의 효과를 얻어냈다. 그렇게 푹 늘어져버린 요즘 나를 올려준 안경 dvd. 8월의 크리스마스 dvd에 들어있던 감독의 목소리 이후 오랫만에 흥분해본다. 2장의 cd가 왔는데...좋더라. 무엇때문일까...막연한 부러움일까?괜히 보기만 해도 좋아진다. 엄마의 요청으로 올라온 산세베리아꽃. 작년에도 피더니만 올해도 나왔다. 엄마의 바람과는 다르게 베란다가 거실과 트인 아파트로 와서 바람이 없는고로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그런 환경에서도 잘 살수 있는 녀석들을 키우는데 엄마의 대표적 주력식물은. 산세베리아와 고무나무..
20080515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늘도 예쁘다니깐...마늘까던 엄마가 갑자기 손에 요 신기한 통마늘 두개를 손에 꽉 쥐어주었다. 으악! 신기한 통마늘. 한접에서 두개 나왔다. 나도 아직 간이 떨려 해보지 못한 것. 마르지 않은 시멘트 밟아 발자국 내기...왠지 무셔운 까치였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