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공 2008. 11. 22. 21:25


아멜리에
어느장면 하나 꼽지 못할만큼 다 좋지만...
특히 좋아하는 이 장면....두고두고 반복해서 봐야지...은씨 고마와

tv를 보다가 방안 창문으로 동네풍경을 보다가 길을 걷다가 버스안에서 지하철안에서 슈퍼에서...
우리의 하루하루 속에 별안간 문득문득 만나게 되는 그런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알수 없는 그런 아득한 순간들은 우리의 생 전체를 두고 볼때 눈깜빡하는 찰라지만, 그 순간은 머릿속에서 무한반복재생 된다. 사람의 머리속에 기억할수 있는 기억의 용량은 정해져있다지...그래서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기억들이 많이 쌓이면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할수 없다고...흠...그렇담 이런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생겨도 자리를 절대 양보할수 없는 기억이다.

얼마전에 있었던 이런순간하나.
저녁 퇴근시간으로 사거리에 선 차들은 모두 요동없이 정지화면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정지 화면속에 한줄로 늘어선 자전거 부대가 있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꽉 찬 차들 사이의 도로를 물길 내려가듯 가르는 자전거의 행렬.
그때 나는 버스안에서 멍하게 앉아있었는데 정지 화면과도 같던 그 광경속에서 빨간 옷을 입은 자전거의 행렬에 자동적으로 눈이 따라갔었다. 자전거의 뒷자석에는 하나같이 작은 깃발이 걸려있었는데...그 깃발은 그들만의 박자에 맞춰 흔들렸었다.
눈에서 안보일 때까지 뒤돌아 바라봤었다. 빨간 깃발의 흔들림과 꽉 찬 차들사이의 유연한 자전거들의 움직임.
요상스럽게도 그들 한테만 바람이 이는 것 같았다.
흑백화면속의 유일한 칼라화면이었지...
버스가 출발하면서 꿈은 아니구나...생각했다.
그리고 알았다. 요즘 거리에서 자주 목격되는 현란한 나이트클럽의 홍보행렬의 자전거 판이었다는 것을. ㅎㅎ
버스나 트럭 봉고 차들이 10대 정도 같은 음악을 틀고 요란스럽게 지나가는 것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힘찬 작은 깃발들에 클럽의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ㅎㅎ
암튼....그랬다. 무슨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