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공 2009. 10. 11. 23:02


방앗간을 다녀오는 길 늘 다니는 곳이 아니라 아파트 뒷편 길로 돌아걸어봤다.
볕은 땃땃하고 방앗간에서 쌀을 빻아 뜨뜻한 봉다리를 들고 있는 느낌도 좋고, 엄마가 좋아하는
떡 하나는 사서 와서 더 뿌듯하기도 하고...걷는데 저만치 볕에 앉아 나비가 나는 것을 보고 있는
동네에서 눈인사 정도 했었던 녀석이 보였다.
슬금슬금 낮게 걸어서 녀석앞에 슬쩍 앉았다.  하이디가 알려준대로 눈을 맞추며 눈을 천천히
깜빡거리며 얌전히 앉아서 서로 대치했다. 이상하게 아이나 고양이가 오래 똑바로 바라보면 옷 안입고
있는 것 처럼 민망해져서 도망가곤 했는데 그래도 한참을 버텼다. ㅎㅎ
담에 만나면 좀더 오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