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공 2009. 2. 9. 17:45

유난스레 기다리는 절기가 있다면 정월대보름.
부럼을 먹는것도 뭔가 좋고, 깨알깨알 색색별로 나와있는 곡식들도 좋고, 조물조물 나와있는 이름모를 나물들도 좋고, 알록달록 오곡밥도 좋고, 더위파는 것도 좋다. 거기에 새해보는 첫 보름달이라니...
그런연유로 학교 다닐때부터 호두를 예쁜걸로 골라 친구들에게 슬쩍 넣어주곤 했었다. 아직도 누군가를 주려고 챙겨놓은 먹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작고 예쁜 호두들이 몇해가 지나도록 책상 서랍에 들어있을 정도...
그런 대보름이...올해는 심상치 않다.
다람쥐가 울고갈만큼 호두를 좋아하고 많이 먹었는데 얼마전부터 몸에 하나둘 부스럼들이 나면서 근질거려 결국 정월대보름날 피부과를 다녀왔고, 거기에 아침 깨들은 과자를 먹다가 이가 부러져 간 치과에서는 어금니부터 송곳니까지 이가엉망이라며 계산기를 두드려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말했다.
정월대보름 한번 거창하다. 달보고 덥지만 않게 해달라고 빌라고 그랬는데 빌것이 많이 늘었다. 흑....

아침 호두 엉덩이들 사진찍을때 까지만해도 아주 신났었는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