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노트를...
동네
돌팔이공
2008. 12. 2. 00:01
이분의 과일들과 채소의 배치는 쉽게 보던 방식이 아니어서 눈에 들어왔었다.
사실 지금껏 과일장사에게서 느껴왔던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서였지. ㅎ
색색의 과일들을 반질반질하고 예쁘장하게 쌓아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뭔가 섭섭한 것 같은 것이 보통이었다. 거기다 틈틈히 과일들을 닦거나 주인분의 내공인 포함된 기하학적인 과일 쌓기기술이라도 보게 되면...ㅎㅎ 괜스레 기분이 막 좋아지곤 했었지.
그런데 이분의 배치는 뭔가 심상치 않았다.
각종 채소들과 과일들이 트럭 하나에서 나왔다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넓은 자리에 퍼져있고...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이용하는 대범함과 줄을 맞춘적은 물론 없으시고 과일과 채소가 랜덤으로 섞여있다. 그리고 양배추나 감자 같은 녀석들은 바구니나 깔판없이 인도위에 맨몸으로 나와있지...경계나 구분이 없는 배치라고 할수 있겠군.
그러다 오늘 그분의 정점을 발견했다. 파레트와 붓이 역시나 도로에 나왔있었던거다. ㅋㅋ 싸인펜도 아니고 물감과 붓이라니.
서귀포 무공해 생귤 바탕의 그림을 보시라. 캬~ 물감이 마르지 않은 꿀부사 5,000은 어떤가?
아저씨 멋쟁이. 그동안 가끔 무성의한 배치라고 생각했던거 용서해주세요. ㅎ 계획된 유성의한 배치였음을 이제야 보았어요.
한번 봐서는 알아차릴수 없는 치밀한 무형식 계획적 디스플레이의 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