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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밑구석에서...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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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라고 선생님은 그날 밤 다시 한 번 이전에 하셨던 말씀을 반복하셨다.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만 때에 따라선 댁도 외로운 사람 아니오? 나는 외로워도 나이를 먹었으니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있지만 젊은 당신은 다르지요.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움직이고 싶을 거요. 움직이면서 무엇엔가 충돌해보고 싶을거란 말이오."
"전 조금도 외롭지 않습니다."
"젊은 것만큼 외로운 것도 없지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은 그렇게 자주 날 찾아오는 겁니까?"
여기서도 이전에 했던 이야기가 다시 선생님의 입에서 반복되었다.
"당신은 나를 만나도 아마 어딘가에는 외로움이 남아 있을 거요. 나에게는 당신을 위해 그 외로움의 뿌리를 끄집어낼 만큼의 힘은 없으니까요. 당신은 이제부터 밖을 향해 팔을 벌려야 할 겁니다. 그때부턴 내 집 쪽으로는 발길을 돌리지 않게 되겠지요."

나는 끝까지 다 읽고 K가 일부러 그녀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장은 맨 마지막에 먹물이 남아 덧붙이는 것처럼 쓴 한 줄로, 더 일찍 죽었어야 하는데 왜 지금까지 살아 있었는가 하는 문장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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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늘 그렇듯 심란한 요즘, 내용도 모르고 읽은 책 역시나 내용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