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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 상자를...

문득.

문득.
나는 영화속에 가끔 들어있는 영화전체의 흐름이나 줄거리와는 거리가 먼, 보통은 느린 화면으로 표현되는 혼자 상상하는 장면이나 쌩뚱맞은 공상 장면 같은 장면들을 좋아한다.ex>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아멜리에가 보는 비디오 테잎 속의 말이 도로속으로 뛰어들어가 달리는 영상같은 장면.....(은씨 이글보면 나 요장면 캡처부탁해....^^)
시네마천국에서는 키스하는 장면만을 엮어서 보는데...나같으면 아마도 쌩뚱맞은 공상 장면들만 엮어서 볼꺼다. ㅋ

물론 영화속 나오는 환상속 상상장면 같은 장면들이 소소한 일상속에서도 등장한다.
사실 상상하면 그속에서 지낼수 있을만큼 많이 등장하지만, 그런거 말고, 내눈에만 보이는 것 말고, 순간이지만, 누구나에게 다 보이는 그런 장면들이 시시한 일상속에서도 쏙쏙 등장한다.
그런 장면들만 엮어서 나름 짧은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해결될지 모르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ㅋ

암튼,
그래서 매일 기록하는 일들중 하나로 요것도 넣어졌다.

오늘은.
밤에 거실에 엄마랑 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일어난 순간이다.
우리는 복숭아를 먹고 있었다.
크게 내가 한입 물은 순간 정확하게 내 복숭아뼈위로 복숭아 물이 떨어진거다.
그리고 그 한방울의 복숭아뼈 위에 있는 복숭아물방울 위로 천장에 있는 등이 별모양으로 보였었다.
헉! 너무 놀라. 순간 복숭아뼈를 휙~하고 훔친것이 당황스러웠지만...그런것 같았다. 마치 점술사의 유리구술. 과거인지 미래인지 구술안에 어떤 그림이 그려진것 같았다. 놀러서 순간 확 닦아버렸지만, 순간 그 안에 다른 세상이 보였었다.
헥헥...
이런 순간들은 사실 너무 놀라 멍하게 있다가 금방 휙~놓치기 쉽상이니...
잊지말고 적거나 찍거나 기억하거나....해줘야 자주 나타나는듯.


왠지 같이 덧붙이고 싶어진 오늘 보게 된 시 한구절.

너에겐 느닷없이 내일이 보인다.
내일 모레가
10년후가
벗어던진 셔츠의 모습으로
먹다 남겨진 빵의 모습으로
..................